
사진출처: tvN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언더커버 미쓰홍' 8회는 수도권 11.1%, 전국 10.2%를 기록하며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드라마는 1997년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금융감독원 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고졸 여사원 홍장미로 위장해 금융 범죄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IMF 직전,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배경으로 여성들의 협력이 중심이 된다.
시청자들은 후반부에서 여성 중심 서사가 지속할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여성 우정을 다루다 후반부에 삼각관계로 초점이 옮겨가 '용두사미' 평가를 받았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여성 서사가 로맨스 없이도 서사 동력을 갖출 수 있음을 증명했다. 1995년 배경으로, 여사원들이 불법 폐수 사건을 추적하며 공조하는 과정을 담았다. 결정적 순간은 연애가 아닌 협력에서 나왔다.
'미쓰홍'은 이 성공 사례를 따르고 있다. 여성 캐릭터들은 정서적 위로가 아닌 협력 파트너로 등장한다. 위기 상황에서 여성들의 판단과 협력이 사건의 방향을 바꾼다. 이는 기존의 남성 중심 레트로 드라마와 차별화된다.
그러나 후반부 전개가 중요하다. 홍금보의 전 남친 신정우(고경표 분)와 알벗 오(조한결 분)와의 러브라인이 확장될 경우, 드라마는 전형적 서사로 흐를 수 있다.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가 유지될지, 관계의 긴장을 위한 도구로 소비될지는 불확실하다.
시청자는 남자 앞에서 무너지는 서사가 아닌, 차별과 한계 속에서도 스스로 결정하고 협력하는 능동적인 여성들을 기대한다. '미쓰홍'이 이 기대를 끝까지 지킬지 여부는 레트로 여성 서사의 진화를 결정할 것이다.